갉아먹는 공포

언제나 그랬듯. 늘 변함없이 넌.
나에게 다가와 나를 갉아먹는다.
이젠 갉아먹을 부분도 없는데.
매일 찾아와 나를 갉아 먹는구나.

 
이렇다 할 저항도 없는 나.
이젠 감각마저 무뎌져 가는 구나.
나를 갉아먹는 너. …그래 너.
밉고 싫지만 증오는 않는다.

 
서서히 내 목숨을 빼앗으려는 너.
서서히 내 심장을 멎게 하려는 너.
그것을 눈 뜨고 당해야만 하는 나.
저항도 외침도 짖어대지 못하는 나.

 
너와 나 사이에 무슨 원한이 있기에.
내가 전생의 업보가 무엇이었기에.
이토록 공포에 떨어야만 하는가.
소리 없는 공포. 소리 없는 몸부림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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by 작가김현수 | 2007/12/27 23:44 | 창작시 | 트랙백 | 덧글(1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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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ommented by 김한결 at 2008/01/09 21:18
굉장히 독특하군요.... 음, 말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^^ 문장 하나 하나가 현수님만의 느낌을 주네요. 와, 이런 거 참 좋은건데. (웃음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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